본문 바로가기
기타

LDL 콜레스테롤 226, 아무 증상 없는데 스타틴을 먹기 시작한 이유

by 알고있지 2026. 9. 18.
반응형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고 숫자를 두 번 확인했다.
 

LDL 콜레스테롤 226mg/dL.
 

키 176cm에 몸무게 78kg.
 
살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LDL이 200을 훌쩍 넘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의사에게 가장 먼저 한 말도 이거였다.
 
“저 지금 아픈 곳이 없는데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의사는 지금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고 했다. 높은 LDL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이 정도 수치면 유전적인 영향도 생각해봐야 한다.”
 
유전이라니. 억울하다.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술도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줄였다.
 
물론 식습관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더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건강검진에서 226이라는 숫자를 받을 정도로 막 살았나 싶었다.
 
결국 의사는 약 복용을 권했고 스타틴 한 달치를 처방받았다.
 
지금은 매일 아침 약을 먹고 있다.

LDL 226은 어느 정도로 높은 수치일까

LDL 226이라는 숫자가 처음에는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었다.
 
조금 높은 수준인가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이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범위로 본다.

100mg/dL 미만바람직한 수준
130~159mg/dL경계 수준
160~189mg/dL높은 수준
190mg/dL 이상매우 높은 수준
내 검사 결과226mg/dL

개인의 LDL 목표치는 심혈관질환 여부나 당뇨, 혈압, 흡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226이라는 숫자가 단순히 식단 관리 조금 해보자는 정도로 넘길 수치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다.

반응형

아무 증상도 없는데 왜 위험할까

내가 가장 의아했던 것도 이 부분이다.
 
226이나 된다는데 왜 나는 멀쩡할까.
 
LDL은 원래 상당 기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고콜레스테롤 상태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문제는 혈관 안에서 조용히 진행된다.
 
혈액 속에 LDL이 지나치게 많으면 콜레스테롤이 동맥벽에 축적돼 플라크를 만들고, 오랜 기간 쌓이면서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이다.
 
그러니 LDL 관리는 지금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기보다 앞으로 생길 수 있는 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예방에 가깝다.
 

그래서 LDL은 왜 우리 몸에 있는 걸까

흔히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LDL 자체가 몸에 필요 없는 물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고 여러 호르몬과 비타민D, 담즙산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콜레스테롤이 혈액 속을 혼자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단백질이라는 운반체가 필요하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몸의 여러 조직으로 운반한다.
 
반대로 HDL은 남는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LDL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혈액 속에 얼마나 많이 존재하느냐다.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LDL 입자가 혈관벽에 축적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결국 스타틴을 먹기 시작했다

처방받은 약은 스타틴 계열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고 간의 LDL 제거를 늘려 혈중 LDL 수치를 낮추는 대표적인 약이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다.
 
아픈 곳도 없는데 약을 먹는다는 게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스타틴을 먹고 몸이 개운해지거나 어떤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는 약은 아니다.
 
검사 수치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먹는 약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없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스타틴 복용 2주, 다행히 부작용은 없다

현재 약을 먹은 지 약 2주 정도 됐다.
 
매일 아침 챙겨 먹고 있는데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
 
좋아진 것도 모르겠고 나빠진 것도 모르겠다.
 
실제로 스타틴 복용 중 일부 사람에게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 소화기 불편감,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드물지만 심각한 근육 손상이나 간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유 없이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가 생기거나 소변색이 매우 짙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다행히 나는 현재까지 근육통도 없고 별다른 불편함도 없다.
 
그냥 매일 아침 약 하나를 먹는 것이 일상에 추가됐을 뿐이다.

스타틴 한 달 뒤 다시 검사한다

의사는 일단 한 달 동안 약을 먹고 다시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일정 기간 후 지질검사를 통해 LDL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확인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하나다.
 
226이 어디까지 떨어질까.
 
몸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결국 숫자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한 달 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글에 결과를 추가하거나 별도의 후기로 남겨볼 생각이다.

약을 먹는다고 생활습관을 포기할 수는 없다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말을 들으면 조금 허탈해진다.
 
“그러면 내가 뭘 해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유전자는 내가 바꿀 수 없다.
 
대신 체중, 운동, 식습관 같은 것은 바꿀 수 있다.
 
(다시 생각하니, 또 억울하다. 운동도 매일 하는데...)
 
현재 176cm에 78kg이니 체중도 조금 줄여볼 생각이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채소, 통곡물, 견과류, 생선처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늘리는 것도 같이 해볼 생각이다.
 
약은 약대로 먹고 생활습관은 생활습관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유전 때문에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어쩌겠나.
 
물려받은 것은 바꿀 수 없어도 앞으로 내 혈관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