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K텔레콤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예전의 통신사 이미지보다 AI 기업에 훨씬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는 글로벌 AI 학회 AAAI 2026에서 SK텔레콤의 추천 모델 연구 논문이 상위 4% 안에 들며 현장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꽤 인상적인 장면이다.

AAAI에서 인정받은 ‘원 모델 4.0’
공개된 기술은 SK텔레콤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기반 추천 시스템 ‘원 모델(One Model) 4.0’이다.
고객의 클릭 기록, 이용 이력, 관심사를 종합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단순히 결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왜 이 상품이 맞는지까지 자연어로 설명해 준다는 점이 핵심이다.
여기에 추론 능력 강화 학습 방식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AI가 스스로 답을 만들고 평가하는 구조도 도입했다. 기존 추천 시스템에서 쓰던 선호도 점수까지 함께 활용해 개인 취향과 논리를 동시에 반영하도록 만든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미 T월드, T멤버십, T다이렉트샵 같은 주요 서비스에 적용돼 있고, 고객 클릭률이 이전보다 최대 두 배까지 올랐다는 설명도 나왔다.
주식 분할과 구조 개편, 그때부터 방향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을 보면서 떠오른 게 하나 있다.
SK텔레콤이 AI 중심 전략을 본격화하기 전, 2021년에 통신 사업과 투자 사업을 나누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주식 액면분할도 함께 진행됐고, SK텔레콤은 통신과 AI·디지털 인프라에 집중하는 회사로 방향을 잡았다. 단순한 주가 관리 차원이 아니라, 장기 전략을 위해 몸집과 역할을 정리한 셈이다.
지금 와서 보면 AI 드라이브의 출발점 같은 느낌도 든다.
탈통신일까, 통신+AI일까
내 생각엔 요즘 SK텔레콤의 행보를 보면 확실히 AI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 흐름이 탈통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통신 플랫폼 위에 AI를 얹어 더 단단한 서비스로 가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이 더 현실적인 그림처럼 보인다. 통신망을 기반으로 쌓인 방대한 데이터와 고객 접점에 AI 추천 기술이 결합되면, 요금제 추천부터 콘텐츠 큐레이션까지 훨씬 정교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테니 말이다.
통신사의 다음 스텝은 어디일까
AI가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는 지금, 통신사 역시 단순한 망 사업자를 넘어 새로운 역할을 찾고 있는 시점이다.
SK텔레콤의 이번 AAAI 성과는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앞으로 어디로 가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처럼 느껴진다.
과연 이 AI 전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아니면 통신 사업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무기가 될지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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