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정말 세계가 전쟁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잘 보이지 않고, 이제는 미국과 이란도 실제 전쟁 상태에 들어갔다. 여기에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의 공세가 다시 커졌고 유럽은 국방비와 무기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아시아도 편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은 여전하고 북한은 최근에도 탄도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긴장이 높아졌다는 것과 당장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2026년 9월 현재 실제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과 앞으로 군사 충돌 가능성을 지켜봐야 하는 지역을 나눠서 정리해봤다.
목차
현재 세계 전쟁 상황부터 정리하면
2026년 현재 세계의 군사적 위험을 모두 같은 수준으로 볼 수는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수년째 국가 간 대규모 전쟁이 이어지는 곳도 있고, 미국·이란처럼 최근 직접적인 전쟁 상태로 확대된 곳도 있다.
반대로 대만해협이나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은 높지만 현재 국가 간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아니다.
대략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지역 | 2026년 9월 상황 | 핵심 위험 |
| 러시아·우크라이나 | 전쟁 진행 중 | NATO와 러시아 충돌 확대 |
| 미국·이란 | 전쟁 진행 중 | 걸프 전체로 확전 |
| 예멘·홍해 | 전투 격화 | 사우디·이란 대리전 확대 |
| 유럽·NATO 동부 | 군사 대비 강화 | 러시아와 NATO 직접 충돌 |
| 중국·대만 | 높은 군사 긴장 | 미·중 직접 충돌 가능성 |
| 한반도 | 군사 긴장 지속 | 핵·미사일과 우발적 충돌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6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전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규모 드론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6년 9월에만 우크라이나를 향해 2,100대의 제트 추진 드론과 136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기존 방공체계를 소모시키면서 철도와 항만,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방식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역시 전쟁에 따른 군사비 부담이 상당하다. 러시아 정부는 2026년 재정적자가 GDP의 약 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군사비 증가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전쟁에서 세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의 전쟁이 NATO와 러시아 사이의 직접 충돌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폴란드와 발트3국을 포함한 NATO 동부 지역의 군사력 증강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과 중동
2026년 세계 정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미국과 이란이다.
두 나라의 긴장은 오래됐지만 지금은 단순한 말싸움이나 대리전 수준을 넘어 직접적인 전쟁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2026년 9월 현재 미국·이란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란의 핵 능력과 중동 내 친이란 세력,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서로 얽히면서 장기전 성격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위험한 곳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25척에 달했던 대형 상선 통항량이 2026년 9월 21일에는 불과 2척으로 떨어졌다는 집계도 나왔다. 선박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석유와 LNG 운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처럼 에너지를 해외에서 많이 수입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멀리 떨어진 중동의 전쟁이라고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항공료, 해상운임, 물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멘과 홍해, 또 하나의 전선
중동에서 요즘 눈여겨봐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예멘이다.
이란과 가까운 후티 세력이 최근 홍해 연안을 따라 대규모 공세에 나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세력과의 전투가 다시 격해졌다.
2026년 9월 전투로 수백 명이 숨지고 10만 명 이상이 피란한 것으로 유엔이 집계하고 있다. 후티 세력은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불안해진다는 점이 특히 문제다.
유럽연합은 홍해의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해군 작전에 현재보다 더 많은 군함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미국·이란 전쟁 하나만 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와 무장세력이 서로 연결되면서 중동 전체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유럽은 정말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까
최근 ‘유럽이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완전히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유럽 국가들이 곧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확히는 러시아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국방력과 전쟁 지속 능력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이다.
NATO 회원국들은 2025년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과 안보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최소 3.5%는 핵심 국방비에 쓰는 구조다.
유럽 NATO 회원국과 캐나다의 핵심 국방비는 2025년 전년 대비 실질 기준 약 20% 증가했다.
EU 역시 2030년까지 유럽의 방위 준비태세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과 대드론 체계, 조기경보, 방공망,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NATO는 동유럽에 전투준비 병력을 확대하고 냉전 이후 가장 포괄적인 방위계획을 구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유럽 방위를 언제까지 지금 수준으로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유럽의 재무장을 빠르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유럽이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기보다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군사력을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중국·대만은 가장 위험한 잠재 전선
아직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지역을 꼽으라면 대만해협을 빼기 어렵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대만 정부는 중국의 주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미국이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대만관계법을 바탕으로 대만의 방어 능력을 지원하고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대만에서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중국과 대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까지 얽힐 가능성이 있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인 파장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 긴장이 높다는 사실과 실제 공격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반도 역시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군사적 위험은 역시 북한이다.
북한은 2026년 9월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9월 20일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북한 매체는 새 무기체계 시험을 통해 전투 능력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는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외교적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한반도를 ‘전쟁 직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우발적인 군사 충돌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할 위험 자체는 여전히 존재한다.
뉴스에서 상대적으로 덜 보이는 전쟁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뉴스가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전쟁도 많다.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드론 공격으로 발전소 등 주요 기반시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
미얀마 역시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와 여러 반군 세력 사이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8,075명에 달하며 국내 실향민은 약 360만 명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는 AFC/M23 반군이 주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르완다의 지원 문제까지 얽혀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26년에도 관련 무장세력 지도부에 제재를 추가했다.
이런 전쟁은 미국이나 유럽 강대국이 직접 싸우는 전쟁보다 국제 뉴스의 비중은 작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이미 현재진행형의 전쟁이다.
제3차 세계대전까지 갈 가능성은
지금 세계가 몇 년 전보다 위험해진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에서는 미국·이란 전쟁과 예멘 문제가 서로 연결되고 있다. 아시아에는 대만해협과 한반도라는 오래된 군사적 위험이 남아 있다.
특히 예전과 다른 부분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곧바로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연결하는 것도 지나치다.
미국·중국·러시아를 포함한 핵보유국 모두 직접 충돌이 가져올 피해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외교와 억지력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전쟁의 숫자보다 현재 각각 떨어져 있는 분쟁들이 서로 연결되느냐이다.
러시아와 NATO가 직접 충돌하거나, 중동 전쟁에 더 많은 국가가 참전하거나, 대만해협에서 미·중 군대가 실제로 맞붙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지금과 위험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 세계는 세계대전 상태라기보다 여러 전쟁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불안정한 시기에 들어와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표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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