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실용

부산 북항 상어 정체는 무태상어? 새끼 목격과 상어의 신기한 출산 방식

by 알고있지 2026. 9. 22.
반응형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영상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게 진짜 부산 한복판이라고?”였다.
 
바다와 연결된 공간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산책하는 친수공원 수로를 3m가 넘는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은 꽤 낯설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붙었다. 큰 상어 주변에서 1m 정도의 작은 개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북항에서 새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진 것이다.
 
나도 여기서 한 가지가 궁금해졌다.
 
상어는 당연히 알을 낳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상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번식하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부산 북항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무태상어는 알을 바깥에 낳는 상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 태생 상어다.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무슨 종일까

상어가 발견된 곳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다.
 
몸길이는 약 3~4m 정도로 추정됐고 해경과 소방,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현장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외해 쪽으로 상어를 유도하려 했지만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며칠 동안 같은 장소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상어가 계속 관찰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현재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무태상어가 확실하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태상어와 외형이 비슷한 흑상어는 멀리서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아 정확한 종 판별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대형 상어’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새끼 상어도 함께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이번 사건에서 상어 자체만큼 화제가 된 것이 새끼 상어 이야기다.
 
SNS와 현장 목격담을 중심으로 큰 상어 주변에서 약 1m 크기의 작은 물고기가 함께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항으로 들어온 상어가 여기에서 새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여기까지다.
 
1m 안팎의 작은 개체가 목격됐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그것이 실제 상어인지, 또 큰 상어의 새끼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도 북항 친수공원이 무태상어가 일부러 찾아와 출산할 만큼 적합한 장소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무태상어는 보통 새끼가 먹이를 구하고 살아가기 좋은 연안의 얕은 수역을 출산과 보육 장소로 이용하는데 북항의 인공 수로가 그런 환경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임신한 개체가 우연히 들어온 뒤 출산했을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으로 보는 게 맞다.

무태상어는 어떤 상어인가

무태상어의 학명은 Carcharhinus brachyurus다.
 
영어권에서는 몸빛 때문에 브론즈 웨일러 샤크 또는 코퍼 샤크라고 부른다.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로 몸길이는 약 3m 안팎까지 자랄 수 있다.
 
몸은 길쭉한 방추형이고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밝은색을 띤다.
 
먹이는 고등어나 방어 같은 물고기부터 두족류, 가오리, 작은 상어까지 꽤 다양하다.
 
이번 북항 상어도 방어나 고등어 같은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들어왔다가 수로 안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무태상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과 제주 주변에서 관찰돼 왔고 최근에는 동해안에서도 대형 상어 출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난류성 어류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이를 쫓는 대형 포식자도 함께 이동하는 현상이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상어는 알을 낳는 것 아니었나

사실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상어라고 하면 바닷속 어딘가에 커다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새끼 상어가 나오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그렇게 번식하는 상어도 있다.
 
하지만 상어 전체를 보면 번식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번식 방식 특징
난생 어미가 알을 몸 밖에 낳고 알 속에서 새끼가 자란다
난태생 알이 어미 몸속에서 발달하고 부화한 뒤 살아 있는 새끼로 나온다
태생 배아가 어미 몸속에서 자라며 태반과 비슷한 구조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살아서 태어난다

즉 “상어는 알을 낳는다”도 맞는 말이고 “상어는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다”도 맞는 말이다.
 
어떤 상어를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셈이다.
 
괭이상어류처럼 알주머니를 바닷속에 낳는 상어가 있는 반면 살아 있는 새끼를 바로 낳는 상어도 많다.
 
심지어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 상어 안에서도 배아가 영양을 얻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반응형

무태상어는 난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

이번 뉴스를 보다 보면 무태상어를 난태생이라고 설명하는 글도 꽤 보인다.
 
처음에는 나도 그 표현이 맞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물 자료를 찾아보면 무태상어는 조금 다르다.
 
무태상어는 태생어류로 분류된다.
 
배아는 처음에는 난황에서 영양을 얻지만 성장 과정에서 난황주머니가 태반과 비슷한 연결 구조를 형성하고 어미에게서 영양을 공급받는다.
 
그리고 충분히 자란 뒤 살아 있는 새끼 상태로 태어난다.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의 임신과 완전히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어미 몸속에서 자라 살아서 태어난다는 점만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출산과 꽤 비슷하다.
 
그래서 부산 북항 상어를 설명할 때는 ‘난태생이라 새끼를 낳는다’보다 ‘태생 상어라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한 번에 새끼를 몇 마리나 낳을까

무태상어의 출산 방식만큼 놀라운 것이 새끼 숫자다.
 
무태상어는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국내 자료에서는 한 번에 약 13~20마리 정도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해외 자료에서는 지역과 개체에 따라 더 넓은 범위의 숫자가 보고되기도 한다.
 
태어나자마자 새끼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작은 치어 모습이 아니라 이미 상어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갖추고 있다.
 
출생 크기도 상당하다. 무태상어 새끼는 태어날 때부터 수십 센티미터 크기에 이를 수 있다.
 
이 점을 생각하면 북항에서 목격됐다는 약 1m 개체 때문에 “새끼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전혀 엉뚱한 상상만은 아니다.
 
다만 무태상어는 한 번에 여러 마리를 출산하는 만큼 작은 개체 한 마리만 목격됐다는 이유로 북항에서 출산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가능한 이야기와 실제 확인된 사실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 부산 북항까지 들어왔을까

상어가 일부러 사람 많은 북항을 찾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따라 들어왔을 가능성을 먼저 보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의 수로는 바다와 연결돼 있어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고 상어 역시 먹잇감을 쫓아 자연스럽게 안쪽까지 들어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이 별개였다는 점이다.
 
인공 수로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 같은 곳을 돌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어가 며칠째 머물면서 오히려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릴 정도로 북항의 뜻밖의 명물이 됐다.
 
그래도 무태상어는 대형 포식자인 만큼 단순한 볼거리로 생각해 물가에 지나치게 가까이 가거나 먹이를 던지는 행동은 피하는 게 맞다.

이번 부산 상어가 흥미로운 이유

처음에는 부산 한복판에 3m가 넘는 상어가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그런데 내용을 하나씩 찾아보니 오히려 상어의 번식 방식이 더 흥미로웠다.
 
상어는 전부 알을 낳는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어떤 종은 알을 낳고, 어떤 종은 몸속에서 알이 부화하고, 또 무태상어처럼 태반과 비슷한 구조를 이용해 새끼를 키운 뒤 살아서 낳는 종도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실제 새끼인지 확인되지 않은 1m급 개체 하나 때문에 무태상어의 출산 방식까지 관심을 받게 됐다.
 
부산 북항에서 새끼를 낳았다는 이야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태상어가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 태생 상어라는 사실 자체는 맞다.
 
뉴스 한 장면에서 시작했는데 상어가 생각보다 훨씬 독특한 생물이라는 걸 알게 된 사건이다.

반응형